영혼이 과연 있을까?: 심신수반과 관련하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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• 최소 물리주의(minimal physicalism)의 기본적인 세 가지 요건들(심신 수반, 반(反) 데카르트적 원리, 심신 의존) 중 하나

• [심신 수반] 모든 물리적 속성들이 똑같은 두 사물(대상, 사건, 유기체, 사람 등)들이 심적 속성에서도 다를 수 없다면 심적인 것은 물리적인 것에 수반한다. 즉 물리적 식별 불가능성은 심리적 식별 불가능성을 필함(entail)한다.

• '물리적 차이가 없으면 심리적 차이도 없다.'

• 즉, 심리적 속성의 변화에는 물리적 속성의 변화가 필수적인 조건이라는 뜻

• 위 수반 논제는 어떤 두 사물이 물리적으로 다르다고 해서 심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을 함축하진 않는다.

• 즉, 수반 논제는 '어떠한 두 사물이 심적으로 동일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물리적으로 동일하다'는 주장을 하지 않는다.

• 이러한 결론을 도출해낸 환원적 물리주의 대표 주자인 김재권의 논변을 정리

• 위와 같은 수반 논제에 따르면, 기껏해야 하나의 데카르트적 영혼이 있을 수 있을 뿐이라는 결론이 나온다.

• 어떠한 물리적 속성도 가지지 않는 두 실체는 서로 물리적으로 식별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.

• 그런데 수반 논제에 따르면, 어떠한 두 실체가 물리적으로 식별 불가능하다면 그 두 사물은 서로 심리적으로 식별 불가능

• 그러므로 두 데카르트적 영혼은 서로 심리적으로 식별 불가능

• 순전히 심리적인 속성만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두 실체를 심리적인 속성 외에 구분할 수 있는 다른 속성은 없을 것

• 그러므로 이 세상에는 오직 하나의 영혼만 존재하거나 질적으로 구별되는 영혼은 하나밖에 없다.

• 이런 의미에서 수반 원리는 비물질적 영혼이나 실체로서의 마음을 주장하는 이론과는 거의 양립불가능

• 그러나 '물리적 차이가 없으면 심리적 차이도 없다'라는 심신 수반 논제를 포기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매우 받아들이기 힘든 입장일 뿐더러, 영혼을 진지한 철학적 이론의 존재자로 편입시키기에는 입증 부담이 너무나도 크다.